교통지옥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서울에서 판교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겁니다.
아침에는 서둘러 나왔는데도 경부고속도로에서 판교IC까지 정체, 내려서도 다시 판교역 앞 혼잡한 환승,
그리고 다시 버스를 기다리거나 걸어야 도착하는 테크노밸리.
출근길과 퇴근길이 모두 지치기 쉬운 구조였고,
매일 반복되는 60분 넘는 여정은 단지 이동이 아니라 감정 소모와 체력 소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그 구조가 바뀔 수 있는 변화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고속도로 본선에 정류장이 생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 앞 경부고속도로에 ‘판교 ex-HUB’라는 이름의 광역버스 환승센터를 착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속도로 본선에 바로 정차할 수 있는 정류장이 생기고,
엘리베이터와 도보 연결 통로를 통해 제2테크노밸리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2027년 완공이 목표이니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서울~판교 제2테크노밸리까지의 출퇴근 시간은 현재 62분에서 32분으로 약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출퇴근 시간 30분 단축, 이건 직장인 입장에서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변화입니다.
더 빨리 도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심을 뱅글뱅글 돌아서 환승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판교역, 굳이 안 거쳐도 된다면
지금은 대부분의 광역버스가 경부고속도로를 빠져 판교역에 정차한 뒤,
그곳에서 다시 시내버스로 갈아타거나 도보로 이동해야만 제2테크노밸리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통근 시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예측이 어렵고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ex-HUB가 생기면, 이 모든 과정이 생략됩니다.
고속도로 본선에서 하차 후, 바로 도보 통로나 내부 셔틀로 제2테크노밸리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큰 변화인지 단번에 체감하실 겁니다.
제1테크노밸리엔 왜 없을까 하는 아쉬움도
제2테크노밸리에 ex-HUB가 생긴다는 소식은 환영할 만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기업이 밀집해 있는 판교 제1테크노밸리도 고속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있음에도
이런 환승시설 하나 없이 지금까지 수많은 인원이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제1테크노밸리 역시 매일 수천 명이 통근하고, 교통혼잡과 주차난, 정체 문제에 늘 노출돼 있는데
왜 그곳에는 이런 인프라가 검토되지 않았는지 궁금하고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이 구조가 잘 작동하고 효과가 입증된다면,
제1테크노밸리나 다른 산업 밀집 지역에도 같은 형태의 ex-HUB가 생기길 기대해봅니다.
교통정책이 바뀌어야 출퇴근이 바뀐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GTX-A 구성역, 인천 문학경기장역처럼
고속도로와 가까운 주요 지점에 광역버스 환승시설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출퇴근 시간 단축은 단순히 개인의 편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생산성과 도시 경쟁력, 교통체계의 효율성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런 환승 인프라 확충은 충분히 공공투자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매일 경험하는 문제에 대해 제대로 손을 대는 정책이 반갑습니다.
판교 ex-HUB, 예정대로 2027년엔 꼭 완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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