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모기, 정말 더 많아지는 걸까?
여러분, 여름이 지나가면서 모기가 사라질 거라 기대하셨죠? 그런데 의외로 가을에 모기 활동이 급증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저도 예전에 9월 어느 날 창문을 열어두고 잠들었다가, 밤새 모기와의 전쟁을 치른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흥미로운 현상에 대해 과학적 근거와 생활 속 정보들을 풀어보겠습니다.
가을철 모기 증가 원인
기후 변화의 영향
여름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35도를 넘는 폭염은 사람뿐 아니라 모기에게도 치명적입니다. 모기는 변온동물이라 너무 더운 날씨에서는 ‘열 스트레스’를 받아 수명이 짧아집니다. 하지만 가을이 오면 26~27도의 알맞은 온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산란 환경의 변화
여름철 폭우는 오히려 모기 알과 유충을 쓸어가 버립니다. 반면, 가을비는 적당히 내려서 웅덩이나 물고임을 만들어 모기 산란 장소를 늘려줍니다. 덕분에 개체 수가 오히려 늘어나게 됩니다.
세대교체 효과
여름에 빠르게 성장한 모기들이 가을이 되면서 집안으로 침입하기 시작합니다. 따뜻한 실내는 모기에게 천국과도 같은 공간이 되지요. 이때가 바로 흡혈 활동과 산란이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가을 모기에 대한 통념과 사실
많은 분들이 “가을 모기는 더 독하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독의 강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산란기 모기들이 흡혈량이 많아져 더 가렵게 느껴질 뿐입니다. 그러니 괜히 가을 모기를 ‘특수부대 모기’처럼 오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가을에 모기 한 번 물리면 붉게 부풀어 오르고 오래 가렵더라고요. 알고 보니 이건 모기의 계절적 특징이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 반응 때문이라는 점, 꼭 기억하세요.
모기 관련 통계
숫자로도 증명됩니다. 서울시 디지털모기측정기(DMS) 자료를 보면, 9월의 하루 평균 모기 수가 8월보다 25%가량 많다고 합니다. 2018년 이후 이런 추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2025년 9월 첫째 주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여름이 지나면 모기는 사라진다’는 생각은 이미 옛말이 되었습니다.
가을철 모기 매개 질병 주의
일본뇌염
일본뇌염 환자의 대부분이 8월에서 11월 사이에 발생합니다. 예방접종은 반드시 권장되며, 특히 어린이와 고위험군은 더욱 중요합니다.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예전에는 해외에서만 걸린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국내 북부 지역에서도 환자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가을철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뎅기열
동남아시아 등 해외 여행지에서는 가을에도 뎅기열 위험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뎅기열 환자가 발생해 경계심을 늦출 수 없습니다.
생활 속 모기 예방법
- 고인 물 제거: 베란다, 화분 받침, 옥상 등 작은 웅덩이라도 모기 산란지가 될 수 있습니다.
- 방충망 점검: 작은 구멍도 모기의 출입구가 됩니다. 가을철에 꼭 확인하세요.
- 외출 시 보호: 긴팔, 긴바지 착용과 함께 기피제를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 실내 환경 관리: 선풍기 바람도 모기를 쫓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모기는 약한 비행 능력을 가졌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름보다 가을에 모기향을 더 자주 피웁니다. 가을 모기는 집 안 깊숙이까지 들어오기 때문이죠.
마무리: 모기를 피하는 지혜
여러분, 가을은 선선해서 참 좋은 계절이지만 모기까지 덤으로 따라옵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겨울철에도 살아남는 모기 이야기’를 다뤄보겠습니다. 과연 모기는 겨울에 어떻게 생존할까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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